박병종 고흥군수·지영환 겸임교수 공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바람직한 국가 통치자상과 정치 제도를 연구한 책이 나왔다.
박병종 고흥군수와 지영환 중앙대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는 4년 동안 교류하며 집필한 학술서 '대통령학'을 최근 펴냈다. 박 군수는 전남도의회 의원과 민선 4∼6기 고흥군수를 지낸 행정가이고, 고흥 출신인 지 교수는 법학과 행정학을 공부한 학자이자 시인이다.
저자들은 황제, 천자, 군주, 국왕, 대통령 등 역사적으로 등장한 최고 통치자들의 개념을 설명하고 미국과 한국 대통령들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의회 관계를 분석한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대통령 탄핵 제도를 정리하고 지방 분권을 위한 여러 헌법 개정안을 소개한다. 뒷부분에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임금의 인재 등용 관련 기사를 수록했다.
한국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 중에는 미국 정치학자 제임스 바버(1930∼2004)의 이론으로 리더십을 분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바버는 직책 수행 욕구를 기준으로 적극성과 소극성을 나누고, 정치적 상황에 대응하는 태도로 긍정성과 부정성을 구분했다.
바버 이론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에는 적극적 부정형이 가장 많았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 부정형으로 분류됐고,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극적 부정형으로 평가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일하게 적극적 긍정형 정치인으로 구분됐다.
박 군수는 머리말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정운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대개혁의 첫걸음은 지방 분권이라고 강조했다.
경인문화사. 1천24쪽.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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