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총격범 동생, 참극 난 학교에 무단침입했다 체포

입력 2018-03-21 00:41  

미 플로리다 총격범 동생, 참극 난 학교에 무단침입했다 체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주 고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의 동생 자카리 크루스(18)가 참극이 벌어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워드 카운티 경찰은 "자카리가 잠겨진 학교 출입문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안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다녔다"면서 "학교 측은 자카리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리는 경찰에서 "총격 사건을 반성하고, 그런 일을 벌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에 들어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자카리는 자신과 형을 키워준 양어머니 린다 크루스가 지난해 11월 사망한 뒤 사건이 난 브로워드 카운티 인근 팜비치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
자카리는 이전에도 이 학교에 침입하려 해 학교 측이 접근을 금지한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경찰은 말했다.
자카리는 형 니콜라스가 법정에서 재판받을 때 방청석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카리는 경찰에서 "누군가 나를 데려가려 한다. 사람들이 밖에서 서성이는 걸 보면 공포를 느낀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들이 예전에 형을 놀린 적이 많았다면서 그런 일로 인해 총격 사건이 벌어진 건 아닌지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니콜라스 크루스는 모두 34건의 일급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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