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반려견 수송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자 결국 반려견 수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반려견 수송 서비스인 '펫세이프 트래블 프로그램'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반려견을 화물칸에 싣는 항공 예약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승객이 휴대용 캐리어에 작은 크기의 동물을 실어 기내에 함께 타는 경우에는 탑승을 허용할 방침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반려견 수송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반려견 수송 과정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지난 14일 미 오리건 주 포틀랜드 공항을 출발해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로 향한 탑승객의 독일산 셰퍼드 반려견을 일본으로 수송하는 오류를 범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개가 주인에게 다시 돌아왔으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부실한 서비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지난 13일에는 소형 운반 용기에 넣은 프렌치 불도그 품종의 반려견을 좌석 아래 놓아두었다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좌석 위 수납 칸으로 옮겼는데, 개가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했다.
미 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동물 사고는 모두 40건이며 이 가운데 절대다수인 31건이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어났다. 사고로 운송 도중 동물 18마리가 죽고 13마리가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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