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없던 2천년대 첫 10년 배출량, 90년대의 10분의 1
가뭄·산불 적어 식물이 CO₂흡수, 삼림벌채 등 제한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기후변화가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억제한 것으로 확인돼 지구온난화 현상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바(千葉)대학과 일본 국립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의 '핫 스팟'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의 CO₂ 배출이 2000년대의 자연적인 기후변동으로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20일 자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10년까지 동남아시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했다. 분석결과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삼림벌채의 영향으로 증가했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0년대 들어 1990년대의 약 10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0년대에는 기온을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없었던 탓에 가뭄과 산림화재가 적어 식물 등의 생태계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가 확인되기는 이 연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곤도 마사유키(近藤雅征) 지바대학 특임교수는 "기후 자연변동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지구온난화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2015년에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삼림벌채 제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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