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대 50bp로 자금유출 규모·증시 충격 크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토러스증권은 21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도 당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유출 충격이 크지 않으나 양국의 금리 차가 75bp(1bp=0.01%p) 이상으로 커지면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상용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1∼2차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횟수는 3차례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올해 말 한미 기준금리 차이(스프레드)는 25∼50bp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의 금리 역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을 때를 돌아보면 2005년 8월 한미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25bp로 시작해 같은 해 12월에는 50bp로 커졌다"며 "이 5개월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9천억원이었으나 지수는 오히려 23.6%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 금리 차가 75bp 이상으로 커지자 외국인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수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2006년 1월에 한미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75bp로 확대했고 같은 해 5∼7월 금리 차는 무려 1.00%에 달했다"며 "2006년 5∼8월 코스피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은 9조8천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지수는 9.5%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 차이가 25bp∼50bp일 때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75bp 이상으로 벌어지면 자본 유출이 코스피에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앞서 양국 국채금리가 먼저 역전된 점. 올해 말 한미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최대 50bp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는 기준금리 역전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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