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존 추진 정책 '재탕'…선거 겨냥한 짜깁기 지적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원도심 부흥을 위해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개항창조도시 조성, 북부권역 체계적 개발 등 3대 사업을 포함해 5년간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사업은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10.45km 구간을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2024년까지 옹벽·방음벽을 허물고 도로 주변에 공원·실개천·문화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사업구간 도로 모양이 'J'자 형상이어서 이 사업은 인천대로 J프로젝트로도 불린다.
개항창조도시 사업은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을 중심으로 월미도관광특구·차이나타운·인천역 등 중구·동구 일원을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북부권역 개발사업은 검단산업단지 확대,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조성, 계양구 상야지구 개발 등으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3대 프로젝트 외에도 지역별 혁신지구 지정, 테마형 전통시장 지원, 특색음식거리 명소화 등 원도심 경제 기반 강화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또 주차장·공원·녹지 확충, 문화공간 확대, 스마트 안전기술 보급 등 원도심 생활여건 개선 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원도심을 '스마트 포용도시'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원도심 사업을 총괄할 원도심재생본부를 설치하고 범시민 원도심부흥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시는 원도심 활성화 특별회계와 일반회계, 각종 기금을 합쳐 5년간 3조원의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정책은 대부분 기존에 추진되던 것들이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존 정책을 명칭만 바꾼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작년 10월에도 원도심 부흥 원년을 선포하고 5년간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개항창조도시 사업, 철도 대순환선 건설,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 등 이날 발표에서 언급된 주요사업도 기존 계획에서 더 진전된 내용이 거의 없어 '재탕'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원도심재생본부 설치 계획도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김교흥 인천시장선거 예비후보가 발표한 '인천도시재생청'과 성격이 비슷하다.
작년에는 80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발표 1년도 되지 않아 무산되는 등 설익은 원도심 부흥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 재정 건전화 달성에 따라 원도심 부흥을 위한 인천시의 비전과 의지를 명확하게 하는 차원에서 이날 발표를 준비했다"며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원도심에 사는 점을 고려, 원도심의 발전이 인천의 발전이라는 기조로 지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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