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타순 장타율 살리고 하위 타순 출루율 높이는 전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인 타자 추신수(36)는 올해 몇 번 타순에 등장할까.
텍사스 구단이 거포 조이 갈로의 2번 타순 배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신수의 타순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추신수는 2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로 가장 많은 10경기에 나섰고 3번 타자로 2번 출전했다.
4번과 6번 타자로는 한 번씩 임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갈로를 2번에, 추신수를 4번에 각각 배치했다.
갈로의 2번 타자 가능성을 실험한 타순으로 배니스터 감독은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시범경기 막판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20일 경기에서 6번 타순에 등장했다.
이는 거포를 타순 앞에 배치해 초전에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으로 강한 2번 타자 이론과 맞닿았다.
장칼로 스탠턴(뉴욕양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 손꼽히는 장타자들이 지난해 2번에서 맹활약했다.
2015년 데뷔한 갈로의 통산 타율은 0.201에 불과하나 지난해 홈런 41방을 터뜨려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언론은 갈로의 2번 배치에 따른 추신수의 6번 이동을 상위 타순의 장타력과 하위 타순의 출루율을 동시에 살리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상위 1∼5번 타순은 톱타자 딜라이노 디실즈, 갈로, 엘비스 안드루스, 아드리안 벨트레, 노마 마자라로 이뤄진다.
하위 타순은 6번 추신수부터 로빈손 치리노스, 루그네드 오도르로 이어지고, 9번 타자는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드루 로빈슨 또는 라이언 루아가 포진할 참이다.
이 타순이 정규리그에서 그대로 구현되려면 먼저 디실즈의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상위 타순의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
디실즈의 통산 출루율은 0.333으로 추신수의 0.378보다 훨씬 낮다. 지난해엔 0.347로 추신수(0.357)에 버금가는 출루율을 남겼다.
빠른 발을 갖춰 도루 능력은 출중만 만큼 디실즈가 자주 출루해야 갈로를 2번에 둔 텍사스의 득점 공식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디실즈의 출루율이 기대를 밑돈다면 당장 찬스 '밥상' 차리는 일이 급해진다. 그러면 꾸준한 출루율을 보장하는 추신수를 2번으로 다시 불러올릴 수밖에 없다.
MLB닷컴은 추신수를 올해 텍사스의 3번 지명 타자로 예상했지만, 실질적인 텍사스 라인업은 정규리그 개막 후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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