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그림책으로 출간된 부여 송정마을의 기억과 삶

입력 2018-03-21 13:40  

이야기와 그림책으로 출간된 부여 송정마을의 기억과 삶
서울 인사아트센터서 '그림책 : 부여 양화면 송정리 131' 전시



(부여=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송정 그림책 마을'로 알려진 충남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의 기억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이야기책과 그림책 4권이 출간됐다.
부여군은 '그림책 : 부여 양화면 송정리 131' 전시회가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3년간 마을 사업으로 진행된 '그림책 마을 찻집 조성 사업'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송정마을은 이 사업을 통해 송정 그림책 마을로 거듭났다.
송정마을은 50명 남짓한 사람이 사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부여청소년수련원과 서동요 테마파크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어린이, 청소년들의 유입이 많고, 인접한 송정저수지 주변으로 최근 둘레길이 조성됐다.
이런 주변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5년 창조지역 사업에 선정돼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마을 안에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이 문을 열었다.
찻집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책과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여러 종류의 차를 만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돼 송정마을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담은 농촌 문화예술 공간이 되고 있다.
최근 이 마을 이야기와 마을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채록, 정리한 송정마을 이야기 모음집 '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가 완성됐다.
이 책에는 마을 주민 서른여덟 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채록한 이야기만 원고지로 약 3천장 분량.
무엇보다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평생 흙과 함께 살아온 농촌 사람들 특유의 투박한 입말, 호흡, 묘사, 이야기 방식이 그 자체로 감동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책 작가 3명도 송정마을 창작 그림책 3권을 출간했다.
시골 마을의 일상적인 모습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 마을이 좋아'(김병하 글·그림), 마을에 전해오는 도깨비, 귀신 이야기 '한 입만!'(김선배 글·그림), 배움이 어려웠던 시절 마을 사람들이 직접 집을 지어 마을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던 이야기 '시끌벅적 야학당 동무들'(이영경 그림·홍진숙 글) 등이다.
이들 작가는 약 2년의 시간 동안 취재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마을을 그림책에 담았다. 송정마을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시선과 상상으로 마을의 시간과 모습, 삶을 그림책에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 세 권의 원화, 작가들의 그림 작업 과정 아카이브, 그림책 속으로 직접 들어가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이야기 속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사업을 기획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은 "이야기책과 그림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마다 꿋꿋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 고된 노동으로 뼈마디가 휘어지는 고통을 견디며 자식을 오롯이 키워 낸 정성, 고비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마을을 지켜 낸 마음들이 담겨 있다"며 "농촌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시 이어질 새로운 시간을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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