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의 그림자' 틴초 미얀마 대통령 사임…"쉬고 싶다"(종합2보)

입력 2018-03-21 15:50   수정 2018-03-21 15:52

'수치의 그림자' 틴초 미얀마 대통령 사임…"쉬고 싶다"(종합2보)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오른팔인 틴 초(71) 미얀마 대통령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틴 초 대통령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이날부로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임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점으로 미뤄 건강 문제가 사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얀마 헌법에 따라 7일 이내에 후임자가 임명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헌법상 대통령 유고시 제1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리한다. 현 제1부통령은 군부의 추천을 받은 민트 스웨다.
헌법규정상 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는 만큼, 의회가 7일 이내에 간접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은 2016년 반세기 만에 미얀마에 문민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군부가 제정한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치는 오랫동안 자신을 보좌해온 '오른팔' 틴 초를 대통령으로 내세웠다.

1962년 이후 54년만에 미얀마의 문민대통령이 된 틴 초는 취임사를 통해 "국민의 희망에 부응할 것이며, 국가원수로서 국가적 화해와 평화 재건에 힘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얀마 헌법이 보장하는 최고의 지위인 대통령 자리에 앉고도 '더 레이디'로 불리는 실권자 수치의 그늘에 가려져 '꼭두각시 대통령'으로 살아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내정과 외교는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인 수치 중심으로 진행됐고, 군 통수권과 치안 권한은 헌법상 특별 권한을 가진 군부가 장악했다.
2년간의 재임 기간 건강도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틴 초 대통령은 지난해 태국에서 2차례 대장 내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한때 공식행사 참여 빈도가 줄어들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목격된 그는 병색이 완연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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