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함께 걷자 했고 우리는 산티아고로 갔다·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혼의 설교자 빌리 그레이엄 = 빌리 그레이엄 지음. 박종윤 옮김.
지난 2월 21일 별세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사후 출간하기로 기획하고 생전 집필한 유고작.
전 세계 180여 개국에 기독교 교리를 전파한 그레이엄 목사가 목사로서 활동하면서 얻은 성찰이 담겨 있다.
현대인이 마주한 삶의 문제와 도덕의 위기에 맞설 수 있는 내적 자원이 성경 안에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기독교인이 실천해야 할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마지막 6부와 후기에는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헌사가 담겨 있다.
지혜의서. 308쪽. 1만5천원.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 권김현영, 루인, 정희진, 한채윤, '참고문헌 없음' 준비팀 지음.
5명(팀)의 저자가 성차별·성폭력 문제에 관한 주된 쟁점들을 '피해'와 '가해' 개념을 중심에 두고 들여다본다.
여성주의 활동연구가인 권김현영 씨는 성폭력이 본질적으로 이성애 중심주의와 젠더 권력의 문제임을 드러낸다. 또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등장한 '2차 가해'와 '피해자 중심주의' 담론이 오히려 피해자를 소외시키고 연대자와 지지자를 위축시켜 성폭력에 관한 사회적 차원의 문제의식을 축소시키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 장 '문단 내 성폭력, 연대를 다시 생각한다'는 문단 내 성폭력 고발자를 지지하고 연대해 온 '참고문헌 없음' 준비팀이 쓴 고투의 기록이다. 피해 고발이 공론화된 이후 현실에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과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연대자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기록돼 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인 한채윤 씨는 성소수자의 커밍아웃을 용기있는 행동으로 칭송하면서 본인의 동의 없이 성소수자의 성별 정체성을 밝히는 '아웃팅'을 끔찍한 범죄로 보는 시각에는 소수자를 '피해자'의 위치에 가두고 길들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한다.
여성학 연구자인 정희진 씨는 '피해자'로서 여성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여성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타자와 연대하는 페미니즘을 제안한다.
교양인. 238쪽. 1만3천원.
▲아빠는 함께 걷자 했고 우리는 산티아고로 갔다 = 조범수 지음.
대학생인 저자가 시인인 아빠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걸으며 겪은 일들을 담은 여행기. 평소 서먹서먹했던 아버지와 아들은 순례 첫날부터 싸우고 삐걱대지만 800㎞를 걸으면서 변화를 겪는다.
자신과 걸음을 맞추지 못하는 아들에게 화를 내던 아빠는 아들이 해 주는 요리에 기뻐하면서 점차 아들과 보폭을 맞추는 것을 배우게 되고, 그동안 아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을 전하게 된다. 아들도 아빠와 같은 곳을 향해 걷고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아빠를 잘못 알고 있었음을 깨닫고 아빠와 화해하게 된다.
오늘은 어느 마을에서 어느 마을까지 걸으며 누구와 이야기했는지, 무엇을 요리하고 먹었는지, 어디가 맛집인지 등 하루 하루 겪은 소소한 일상을 상세하게 적으면서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가톨릭출판사. 288쪽. 1만5천원.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 손경이 지음.
손경이 관계연구소 소장이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한 1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 부모가 알아야 할 성교육 노하우를 담았다.
아들 성교육을 위한 10가지 핵심 원칙, 사춘기 이전과 사춘기 시기에 각각 해야 할 성교육, 아들 부모가 성폭력에 대해 알아야 할 17가지 사실들,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주로 하는 22가지 질문 등이 제시돼 있다.
다산북스. 260쪽. 1만4천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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