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해군의 해상초계기 도입 사업에 도전하는 유럽 방산업체 사브(SAAB)는 21일 자사가 개발 중인 해상초계기 '소드피시'(Swordfish)를 해군이 도입할 경우 한국형 전투기(KF-X)의 핵심 기술인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기술을 반대급부로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롭 휴슨 사브 아시아태평양 지역 홍보이사는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소드피시를 도입할 경우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기술 이전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AESA 레이더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한국에 대한) 기술 이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의 레이더 개발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브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ESA 레이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드피시도 360도 탐지가 가능한 다중 모드 AESA 레이더를 탑재한다는 게 사브 측의 설명이다.
사브가 해상초계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한국에서 소드피시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해상초계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상초계기 사업은 소드피시와 미국 보잉 P-8A '포세이돈'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아직 개발 단계인 소드피시는 실물이 없어 불리할 수 있다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휴슨 이사는 해상초계기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에 소드피시 개발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며 "소드피시는 실체가 있고 (개발 현장을 보면) 우리가 준비돼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슨 이사는 소드피시가 경쟁 기종에 비하면 획득 비용이 3분의 2 수준이고 유지비를 포함한 전체 소요 비용은 절반 수준이라며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대수를 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브는 조기경보기 '글로벌 아이'(Global Eye)를 기반으로 대잠수함 성능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소드피시를 개발 중이다. 소드피시는 항속거리가 5천200노티컬마일(약 9천360㎞)에 달하고 6기의 어뢰를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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