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은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수비에서 그렇다. 내외곽에서 악착같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한다. 골 밑에서도 쉽게 물러나는 법이 없다.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도 그랬다.
양희종은 경기 중반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가 짜증을 낼 정도로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101-80 대승을 이끌었다.
사실 이 날 인삼공사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기를 펼쳤다.
1쿼터 초반 주전 센터 오세근이 왼쪽 발목으로 이탈하면서 팀이 뿌리째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홀로 골 밑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양희종이 나섰다. 그는 몸을 던지며 상대 팀 테리와 마커스 블레이클리, 함지훈을 막았다.
양희종은 몸싸움하다 수차례 넘어지기도 했지만, 수비의 강도를 낮추진 않았다.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득점을 여러 차례 성공했다.
81-67로 앞선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경기에 쐐기를 박는 3점 슛을 터뜨렸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수비로 인해 승리했다"라며 "양희종은 오늘 역대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후 만난 양희종은 "오세근이 빠져 모든 선수가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라며 "모든 선수가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약간 무리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사이먼 등 동료 선수들이 힘을 보태줘 조화롭게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희종은 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오)세근이가 빠져 팀 전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든 선수가 더 강하게 플레이를 펼친다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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