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지데몬 이어 산체스도 스페인 압박 못넘고 후보 사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파가 자치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로제르 토렌트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호르디 산체스가 자치정부 수반 입후보를 철회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산체스는 독립추진단체 카탈란국민회의(ANC)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현재 스페인 정부에 의해 넉 달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피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차기 수반 단독 입후보를 철회한 뒤 카?루냐 분리주의 정파들이 새 후보로 세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스페인 대법원이 산체스의 석방을 불허해 자치의회에 출석해 선출절차에 참여할 수 없게 됐고, 독립 정파들과 논의 끝에 그는 결국 입후보를 철회했다.
세 번째 수반 후보로는 호르디 투룰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이 거론된다. 그는 스페인 정부의 반역죄 수사망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구속상태는 아니다.
카탈루냐는 작년 10월 독립공화국을 선포했다가 스페인으로부터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당했다. 그러나 12월에 스페인이 실시한 조기 선거에서 또다시 분리독립파가 승리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푸지데몬과 산체스가 잇따라 스페인 정부의 강한 압박에 입후보를 철회하면서 자치정부 구성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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