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에릭 홀더 전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해임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홀더 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조지타운 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만약 당신이 법무장관이라면 당신은 빌어먹을 법무부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인 뒤 "당신은 대통령을 보면서 '노'라고 거절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헤어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정한 마감시한을 맞추려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15일 메캐이브 부국장이 승인 없이 언론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내부감사 결과를 이유로 공식 퇴임일을 불과 26시간 앞두고 해고, 연금 수령마저 못하도록 했다.
이는 매케이브 부국장이 '이매일 스캔들'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봐줬다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금을 못 받게 해야 한다고 세션스 장관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크게 틀어졌으며, 이후 수시로 퇴임설이 나돌았다.
홀더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09~2015년 법무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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