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노하우와 가상화 기술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목표
올 2분기 5G 오픈랩 중소 벤처기업에 개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가 내년 3월 차세대 통신 5G 상용화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KT는 5G를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경제발전과 생활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T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5G를 산업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통합 플랫폼(5G as a Platform)'으로 만든다는 게 KT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 구현하는 가상화 기술을 5G에 접목했다.
KT는 작년 개발한 네트워크 가상화 통합 제어체계인 'E2E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5G 팩토리, 드론 등과 같은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자유롭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E2E 오케스트레이터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단말에서 기지국, 코어 장비까지 연결해 5G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3년간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005930],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평창 5G 규격'도 제정했다.
KT는 또한 5G 액세스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된 386건의 기고서를 3GPP에 제안했는데 이 중 79건이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는 3GPP에 소속된 글로벌 통신사 중 세계 4위에 해당한다.
KT는 그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5대 솔루션은 ▲ 5G 슬롯 일체형 구조 ▲ 5G-LTE 연동 구조 ▲ 지능형 다중빔 트래킹 솔루션 ▲ 인빌딩 솔루션 ▲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이다.
KT는 올해 3분기 내 솔루션을 완성해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손을 잡는다. 2분기 중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5G 오픈랩(Open Lab)'을 마련해 국내 ICT 사업자에 개방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곳에서 평창 5G 시범서비스 네트워크를 토대로 아이디어 개발부터 기술 테스트까지 할 수 있다.
KT는 오픈랩이 이종산업간 기술 협력을 통해 5G 생태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평창올림픽에서 KT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수 시점의 싱크뷰 영상 130여편이 올림픽 공식 영상으로 전달됐고, 다각도로 촬영된 500여 개의 '타임슬라이스' 장면은 전 세계에 50여차례 생중계됐다.
KT는 공식 통신 파트너로서 대회 기간 통신망, 방송중계망 등 22개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서비스 장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며 "그간 축적한 5G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추가로 완성해 내년 3월 완벽한 5G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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