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명예의 전당, 앞으로 모든 명판서 '와후 추장' 로고 배제

입력 2018-03-22 09:58  

MLB 명예의 전당, 앞으로 모든 명판서 '와후 추장' 로고 배제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입회하는 토미, 와후 추장 대신 'C' 새길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인종 차별 논란을 부른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의 '와후 추장' 로고가 명예의 전당에서도 앞으로 사라진다.
MLB 명예의 전당은 "올해 입회하는 짐 토미(48)의 명판에 와후 추장 로고를 새기지 않고 앞으로 등장할 모든 명판에서도 와후 추장을 배제한다"고 22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홈런 612개를 날린 토미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치퍼 존스(46), 블라디미르 게레로(43), 트레버 호프먼(51)과 더불어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선수로 뽑혔다.
토미는 빅리거 생활 22년 중 12년을 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그는 와후 추장 로고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공개될 자신의 명판에 와후 추장 로고가 들어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명예의 전당은 토미의 의견을 수용했다.



토미는 "해야 할 옳은 일"이라며 클리블랜드의 영문 앞글자 'C'를 강조한 '블록 C' 로고를 명판에 새기겠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유니폼과 모자에서 와후 추장의 로고를 2019년부터 완전히 없애겠다고 지난 1월에 선언했다.
머리에 깃털을 꽂은 채 이가 다 보이도록 활짝 웃는 빨간 얼굴의 인디언 추장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지나치게 희화화하고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부터 와후 추장 로고를 사용해오다가 인디언 후손들의 비판에 직면해 2014년부터 선수들의 모자에서 와후 추장 로고를 빼고 블록 C 로고로 교체했다.
CBS 스포츠는 토미보다 앞서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선수는 14명으로 이 중 얼리 윈만이 명판에 와후 추장 로고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13명은 블록 C를 새기거나 아예 로고를 넣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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