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일, 베이징서 이틀 체류후 평양행…미·중측 접촉할 가능성 작아
헬싱키서 핀란드 외무부 국장 "건설적인 의견 교환했다" 발표문 내
(베이징·헬싱키=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이광빈 특파원 =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한과 미국 간 '1.5 트랙 대화'에 참석했던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이 22일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해 3국 간 논의 내용에 대해 "헬싱키에서 다 발표했으니 그것만 보면 된다"고 밝혔다.
최강일 국장대행은 이날 오전 수행원 3명과 함께 핀란드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회담 결과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하고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최 국장대행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최 국장대행이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에서는 일부 일본 매체와 북한 측 수행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 국장대행은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억류 미국인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다뤄졌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공항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5분에 평양행 고려항공 JS252편이 있지만, 최 국장대행의 이름은 탑승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국장대행 일행은 이틀간 베이징에 머문 뒤 오는 24일 고려항공 JS152편을 이용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대행이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미국과 중국 측 인사들과 접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베이징 외교가는 예측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아직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측 실무진과 최 국장대행이 접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며 "또 현재 미국 측 국무장관이 공석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북미 실무진간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최 국장대행이 북미국 소속인 만큼 중국 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다른 채널을 통해 회담 내용이 전달될 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인 접촉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에서 열린 이번 '1.5 트랙 대화'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남북·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 대표단의 김준형 한동대 교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정상회담의 성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최 국장대행의 이날 발언은 북한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한국 미국 측에선 전직 관료와 학자들이 참석했지만, 북한에선 '미국통'인 최강일 직무대행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이번 대화에 옵서버로 참석했던 핀란드 외무부의 킴모 라흐데비르타 아주미주국장은 21일 오후 회의장인 헬싱키 북부 반타의 총리실 소속 별장에서 "이번 회의는 한반도 상황이 최근 양호하게 발전되기 훨씬 전에 계획된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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