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의결…'갑질 논란'엔 "심려끼쳐 송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대림산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건설사업부 박상신 부사장과 석유화학사업부 김상우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이해욱 부회장과 김재율 사장, 강영국 부사장 등 3명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대림그룹은 올해 초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이라는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전문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상우 대표이사는 포천파워, 호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파키스탄 풍력발전소 등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을 총괄해왔다.
대림산업은 "김 대표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림이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디벨로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신 대표이사는 대림산업의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거치며 분양 및 개발사업 등을 수행해온 주택사업분야의 전문가다.
현재 건설사업부의 주력 사업인 주택, 건축 분야의 성장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종로구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남용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 박상신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본부장,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사장 등 3명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 장달중 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준호 삼천리[004690] 회장, 박찬희 중앙대 경영대학 교수,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박찬희, 이한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임한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정관 내용을 변경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공식화했다. 위원회는 계열사 간 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지난 1월 대림그룹은 일감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방안을 담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甲)질'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대림산업 임직원들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강 대표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주주의 질문을 받고 "최근 연이어 나온 (불미스러운) 이슈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새로운 조직을 운영하고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이날 주총에서 장기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지인 경기 파주시 헤이리 마을과 오산시 세마지구에 대한 향후 계획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파주 헤이리 마을 사업은 토지를 매각하고, 오산 세마지구는 내년부터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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