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정개편 후속 인사에 하나같이 '시진핑 충성파'

입력 2018-03-22 13:44  

중국 당정개편 후속 인사에 하나같이 '시진핑 충성파'
5개성 서기 인사 단행…"시 주석은 활보살" 서기도 이동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마친 중국 지도부가 당정 기구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에 모두 시진핑(習近平) 계열의 충성파로 채워넣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쓰촨(四川),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장시(江西)성 당 서기와 함께 허난(河南)성, 칭하이(靑海)성 서기의 교체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난성 서기에는 왕궈성(王國生·62) 칭하이성 서기가 이동했고, 칭하이성 서기 자리는 왕젠쥔(王建軍·60) 칭하이성 성장이 승진 발령됐다.
왕궈성 서기는 2년전 서부 3선 지역인 칭하이성으로 낙향했다가 이번에 중원으로 귀환하게 됐다. 최근 양회에서 티베트인들이 시 주석을 '활보살'(活菩薩·살아있는 보살)로 여기고 있다는 말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쓰촨성 서기는 펑칭화(彭淸華·61) 광시자치구 서기가, 광시자치구 서기에 루신서(鹿心社·61) 장시성 서기가 연쇄 이동하고 장시성 서기에는 류치(劉奇·60) 장시성 성장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들은 모두 시 주석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던 인물들이다.
펑칭화 서기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과 간접 인연을 갖고 '시진핑 핵심'을 처음 건의한 인사이고, 루신서 서기와 류치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의 관료 인맥군인 '즈장신쥔(之江新軍)'에 속한다.
후속 인사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 역시 모두 '시진핑 계열'들이다.
산둥(山東)성의 서열 3위인 왕원타오(王文濤·54) 지난(濟南)시 서기가 자연자원부장으로 옮긴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의 후임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07년 시 주석이 상하이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시 황푸(黃浦)구 서기를 지낸 인연이 있다. 헤이룽장성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일약 정부급(正部級·장관급) 대열에 오르게 된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별 서한을 올리며 자신이 '북상'(北上)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후베이성 서열 3위인 천이신(陳一新·59) 우한(武漢)시 서기도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천 서기는 즈장신쥔의 대표주자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있을 당시 저장성 당위원회 부비서장과 판공청 부주임, 정책연구실 주임으로 시 주석의 비서, 책사 역할을 했었다.
이밖에 정협 상무위원으로 옮긴 셰푸잔(謝伏瞻·64) 허난(河南)성 서기는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원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2006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절 국가통계국장과 국무원 연구실 주임을 거치며 원 총리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고위간부들의 집합처인 정협 부주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진핑 계열 인사가 아닌 때문인지 정협 상무위원에 그친 채 사회과학원장 자리가 맡겨졌다.
한편 이번 기구개편에서 보험 부문과 통합된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궈수칭(郭樹淸) 주석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으로 임명됐다.
궈 주석은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최고의 금융통으로 중국 시장개혁론 진영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궈 주석은 또 1년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경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직접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국제파이고 산둥성 성장과 구이저우(貴州) 부성장 등 정무직도 지냈다.
이로써 중국의 금융정책 라인은 시 주석의 신임을 등에 업은 류허(劉鶴) 부총리를 위시해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궈수칭 주석 등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기술관료로 짜여지게 됐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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