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바둑장기채널 사장 "일본에 수준 높은 기전 소개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난 6일 개막한 제1기 용성(龍星)전은 일본 기업이 후원하는 한국 기전으로 주목을 모았다.
22일 서울 한국기원에서는 이 대회 후원사인 일본바둑장기채널의 오카모토 고세이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용성전을 개최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오카모토 사장은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이 높은 한국 기사를 일본에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바둑장기채널 사장이 된 6년 전부터 한국에서 용성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바람을 이뤄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오카모토 사장은 "약 1년 전에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님과 대화하면서 한국에서 용성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 한국기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용성전은 현재 일본에서 제27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용성전은 중국에도 진출해 제4기 대회가 진행 중이다.
일본 용성전 우승자와 중국 용성전 우승자는 일·중 용성전 통합 우승자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다음 달 29일에는 중국에서 제4기 일·중 용성전 우승자전이 열린다.
오카모토 사장은 "일·중 우승자전은 다음 달 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중·일 통합 챔피언전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고 오래 열리는 좋은 대회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 기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예 한중일 기사들이 모두 출전하는 세계대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삼국에서 각각 대회를 연 뒤 통합 대회를 여는 대회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이에 대해 오카모토 사장은 "한국 기사들의 실력이 높기 때문"이라며 답하면서도 최근 세계대회에서 일본 기사들의 성적이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본 팬들은 수준 높은 기전을 보고 싶어 한다"며 한국 기사들의 대국을 일본에 소개하고 싶은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하므로 한국에서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용성전 16강 토너먼트는 다음 달 8일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녹화 대국으로 열린다.
결승에 진출한 2명은 오는 11월 결승 3번기에서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앞서 예선에서는 일반조 148명, 시니어(만 50세 이상)조 24명, 여자조 32명 등 204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27명이 본선에 올랐다.
예선 통과자와 함께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과 신진서 8단(이상 랭킹 시드), 김지석·강동윤 9단(국가대표 시드), 이세돌 9단(후원사 시드)이 본선 32강을 꾸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16강 진출자를 가렸다.
현재 김지석·이영구·나현·이동훈 9단과 김명훈·변상일 6단, 류민형 5단, 위태웅 2단, 정서준 초단 등 12명이 16강에 올라 있다.
용성전 모든 경기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개최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를 제공한다.
일본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바둑TV가 주관 방송하는 제1기 용성전의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천200만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바둑장기채널의 오카모토 사장과 구라모토 겐지 이사,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손근기 기사회장, 박정상 9단 등 국가대표 코치진과 용성전 16강 진출 기사 등이 참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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