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적 구조조정 철회하라" 요구, 사측 "휴업·임금삭감으로는 방법 없어"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STX조선해양 노조가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에 반대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STX조선 노조원 350여 명은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나섰다.
이날 부분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전원 현장에서 근무 중인 생산직 노동자들이다.
생산직이 전원 파업에 참여하면서 선박 용접과 조립 등 일체의 작업은 중단됐다.
노조는 애초 휴직자까지 소집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들이 전원 모이는 게 힘들자 근무 중인 생산직 위주의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노조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고민철 STX조선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 6명은 인적 구조조정 방안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했다.
또 STX조선 본관 현관문에 '입사 후 5년을 최저 시급으로 버텼는데 이제 나가라고요?' 등 노조원들의 심정과 바람이 담긴 문구를 써 붙이기도 했다.
사측은 정부와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안 제출 요구를 맞추려면 인적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나 노조와 협의를 이어가며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자구안의 근거가 컨설팅 결과 보고서인데 이는 회사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결국 정부와 채권단 요구수준을 맞추려면 휴업이나 임금삭감으로는 방법이 없고 인적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도 요구수준에 맞는 자구안을 마련하는 게 고역이었으나 법정관리만큼은 피해야 하기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며 "자구안과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이 내달 9일까지인 만큼 노조와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계속 협의를 진행해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23일 같은 시간대에 부분 파업을 한 차례 더 한 뒤 사측이 인적 구조조정 방안이 철회된 자구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총파업에는 휴직자도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를 통한 회생이라는 STX조선 처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생산직 인건비 75%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 남은 인원에 대해서는 학자금 및 장기근속 포상금 지급 중단과 임금삭감 등 추가적인 고통분담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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