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퇴역을 앞둔 구식 전차를 무인으로 전술운용이 가능한 탱크로 개조해 재활용하려 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은 최근 중국군 병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원격으로 핸들을 조작, 59식 전차를 전진·후진시키는 장면을 보여주며 무인 전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1950년대 구 소련에서 들여온 T-54A 탱크를 원형으로 중국이 처음 대량으로 양산한 59식 탱크는 통상 4명이 탑승해 운행하는 중량 34t, 최대시속 50㎞의 중형 전차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59식 탱크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구망은 22일 중국의 무인 전차가 이미 시험운행 단계에 이른 것은 중국이 세계 무인탱크 개발 경쟁에서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미국, 러시아 등이 자율운행, 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무인 탱크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구식 탱크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무인 탱크 개발에 나선 점이 특징이다.
중국군은 앞서 구형의 젠(殲)-6 전투기를 개조한 무인 폭격기 수천대를 대만을 겨냥해 중국 남부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탱크 전문잡지의 주필 류칭산(劉靑山)은 "59식 탱크에 스마트화 기술을 적용해 무인화 운행이 가능해진다면 퇴역을 앞둔 대량의 탱크를 무인 기갑사단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무인 탱크의 개념적 기술을 선행해 시험해본 다음 지뢰제거, 대테러, 폭발물 해체, 정찰 등 용도의 무인탱크를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주필은 "이번 무인탱크 시험운행은 중국이 개념논증과 기술탐색을 넘어 여러 난제를 해결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유인 전차와 같은 전투운행 수준에 오르려면 추가적인 기술적 난관 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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