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관료 "그런 정보의 유출은 불법적인 일 같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조언한 백악관 안보팀의 브리핑 메모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관료는 성명을 내 "이 이야기가 정확하다면 누군가 대통령의 브리핑 문건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뜻"이라면서 "그런 정보의 유출은 해고할 만한 잘못이며 불법적인 일 같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재선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는 내용의 워싱턴포스트(WP) 보도와 관련된 경고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안보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해서는 안 된다'(DO NOT CONGRATULATE)라고 대문자로 강조한 브리핑 메모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전직 이중스파이 부녀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라'는 조언 역시 따르지 않았다고 WP는 보도했다.
이번 파문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로 조금씩 불거지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사이의 유착 의혹을 부풀린 것과 별도로 민감한 극비 문건이 언론에 그대로 흘러나갔다는 점에서 정보 보안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한 샘 위노그래드는 트위터에서 "불법이든 아니든 대통령의 발언 사항을 유출한다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아니며 백악관에서 나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보도 직후 백악관의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기밀서류인 대통령 브리핑이 공개된 데 매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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