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오는 24일 시작하는 2018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과 주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쾌하게 개막인사를 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새 시즌 준비 상황과 각오를 재치있게 풀어냈다.
NC 다이노스 모창민은 새 시즌 출사표를 밝히는 자리에서 '다이노스' 네 글자로 준비한 4행시를 발표했다.
모창민은 팬들이 운을 떼자 '다 덤벼, 이겨버리겠습니다, 노력 정말 많이 했고요 많은 승리를, 스러(쓸어)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 기간 KBO리그는 중단된다.
각 팀에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면 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kt wiz 투수 고영표는 수줍은 듯 "제가 다녀와서 KBO 팬들에게 좋은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 꼭 따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도 주어진다.
같은 질문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은 "선동열 대표팀 감독님께 이영하와 함덕주가 대기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겠다"고 한 뒤 "유희관이 국가대표를 너무 하고 싶어한다. 자기는 왜 안 되느냐고 맨날 이야기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유희관은 "전혀 상관없는 얘기다"라고 발끈한 뒤 "저를 두고 매일 이슈 메이킹을 하는 데 언론 플레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은 많이 오를 듯하다. 열심히 해서 한 번쯤은 꼭 나가보고 싶다"며 KBO리그 최고의 입담꾼답게 상황을 넘겼다.
LG의 주장인 베테랑 박용택은 새 시즌 각오를 묻자 "제가 한 10년 동안 '가을야구, 가을야구' 했더니 정말 가을야구만 하고 끝나더라"면서 "올 시즌부터는 '우승, 우승'만 외치겠다. 선수 생활 몇 년 안 남았는데 우승 세 번 정도만 하고 끝내겠다"고 가벼운 듯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류중일 신임 LG 감독은 상대 팀 선수로 만나게 된 '친정'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를 보며 "낯설지 않다. 삼성 선수들은 여전히 내 새끼 같다. 하지만 LG 감독이니 삼성의 파란색은 잠시 잊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고서는 이내 "LG 트윈스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지난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걸그룹 댄스'를 우승 공약으로 내걸었던 KIA 양현종은 시즌이 끝나고 팬 페스트 행사에서 이 약속을 지켜야 했다.
그는 "지난해 우승 공약을 해서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할 것을 보여줬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양현종의 춤에 대한 질문에 동료 나지완은 "정말 최악이었다"면서 "항상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해 양현종이 다시 한 번 얼굴을 들지 못하게 했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