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딸을 찾아달라는 전화를 받고 위치추적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신속히 출동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범인까지 붙잡았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께 서울 구로소방서 구조대에는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자신의 딸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은데 현재 연락이 안 되니 찾아달라는 50대 여성 A 씨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구로소방서 구조대는 A 씨의 딸 B(25)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발신 위치를 확인하고, 구로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B 씨 소유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하지만 B 씨의 승용차는 비상 점멸등만 켜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B 씨가 범죄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장 수색에 나섰고 백화점 옆 골목에서 한 남성과 여성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소방대원들은 여성에게 다가가 신원을 확인했고 마침 B씨가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네려던 순간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편취책인 고 모(24) 씨를 붙잡았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지 약 5분 만이었다. 자칫 출동이 늦었으면 B씨가 현금 2천만 원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 씨를 사기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