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급 물량 소진율은 87%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로또 아파트'라 불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비슷한 시기에 준강남권에서 분양돼 관심을 끈 '과천 위버필드' 아파트가 1순위에서 미달됐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과천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과천 위버필드 391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접수에서 총 647명이 신청하는 데 그치며 12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인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의 소형과 99㎡, 110㎡의 중대형은 모집가구 수를 채웠으나, 주력 주택형인 전용 84㎡ A~D 4개 타입 중 84㎡C형·84㎡D형에서 미달이 났다.
9가구를 모집한 84㎡C형에는 4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44대 1에 그쳤고, 8가구를 모집한 84㎡D형에도 2명만 청약해 0.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에서 가장 큰 평형인 111㎡A형 역시 8가구 모집에 6명만 청약해 0.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9가구 모집에 76명이 몰려 4대 1을 기록한 99㎡A형에서 나왔다.
유일하게 중도금 40%에 대해 이자후불제 혜택이 제공되는 전용 59㎡의 경우에도 타입별로 최소 1대 1부터 최대 2.67대 1까지 경쟁률이 나왔다.
앞서 지난 20일 진행된 특별공급 신청에서는 141가구 중 123가구의 당첨자가 가려져 87.23%가 소진됐다.
과천 위버필드의 평균 분양가는 과천지역 최고가인 3.3㎡당 2천95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주변 시세보다는 낮아 당첨될 경우 전용면적 84㎡는 1억~2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84㎡의 분양가는 약 10억5천만~11억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별로 낮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9억원 초과 주택형의 경우 중도금 대출도 지원되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과천 당해 지역에서 미달된 물량은 1일 기타지역 1순위 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한편에서는 과천 위버필드의 1순위 경쟁률이 낮은 것은 과천에서 20세 이상으로 청약 가능한 인구가 4만6천여명에 불과해 1순위 청약 가능자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말 과천에서 분양한 주공7-1단지 재건축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의 경우도 434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접수에서 총 660명이 신청하는데 그치며 9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2천950만원으로 과천 위버필드와 같았으며, 역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로또 청약'이라 불렸으나 1순위 미달이 났다.
하지만 이튿날 서울과 경기도의 1순위 통장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타지역 1순위 청약에서 전 평형이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 지역 청약 가능 인구가 적기 때문에 과천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날 수 있다는 예상은 어느정도 했었다"며 "올해 과천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청약이 분산되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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