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연습과 겹쳐…민간인, 수송기 태워 미국으로 후송 연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주한미군이 한미연합훈련을 하는 다음 달 유사시 한국 내 미국 민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후송훈련'(NEO: 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주한 미 8군은 다음 달 16∼20일 '포커스드 패시지'(Focused Passage)라는 이름의 정례적인 비전투원 후송훈련을 할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 비전투원 후송훈련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 하는 훈련의 명칭은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이다.
비전투원 후송훈련은 한반도 전쟁과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한미군 가족을 포함한 한국 내 미국 민간인을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후송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에 있는 미국 민간인은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은 비전투원 후송훈련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하거나 실제로 주한미군 가족 등을 수송기에 태워 주일미군 기지 등으로 후송하는 방식으로 한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았던 2016년 하반기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의 경우 7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인을 태운 수송기를 주일미군 기지로 실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해 주목됐다.
주한미군은 이번 포커스드 패시지 훈련에서는 민간인을 수송기에 태워 미국으로 후송하는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민간인을 실제 후송하는 훈련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포커스드 패시지 훈련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이 끝난 6월에 했으나 올해 훈련은 독수리 연습과 겹치게 됐다.
이번 독수리 연습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로키'(low-key)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연습 기간 주한미군이 비전투원 후송훈련을 실전적으로 하는 것은 대화 국면과는 상관없이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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