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안보사령탑 볼턴은 '네오콘' 출신 초강경파(종합)

입력 2018-03-23 11:41   수정 2018-03-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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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새 안보사령탑 볼턴은 '네오콘' 출신 초강경파(종합)

김정일에 '폭군 같은 독재자' 비판해 북핵협상 대표단서 빠져
'전략적 인내' 대북정책 줄곧 반대…대북 군사행동 필요성 강조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내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취임하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손꼽힌다.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부터 주로 공화당 정권에서 활동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초기인 2001년 5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을 지냈다. 당시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공개 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3년에는 북핵협상 미국 대표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그런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는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결국 제외됐다.
이어 그는 2005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그를 유엔 주재 미 대사로 임명했을 당시의 논란은 그의 논쟁적 발언이나 성향 등에 대한 우려가 미 의회에서도 비등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볼턴 전 대사에 대한 상원 인준이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와 일부 공화당 의원의 반발로 어려워지자 휴회 기간을 틈타 임명을 강행했다.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꼽힌 볼턴 전 대사는 결국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부시 대통령이 그의 재지명을 포기해 대사직 수행 16개월 만에 낙마했다.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상황에서 또다시 상원 인준 절차를 밟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유엔대사 시절 북한과 더불어 중국, 이란, 시리아, 쿠바 정권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북한 등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구체화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선도했다.
유엔대사 퇴임 후에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로 다시 돌아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줄기차게 반대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의 외교 정책 고문을 역임했으며, 210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즈음해 국무장관, NSC 보좌관, 주한 미국대사 등 외교·안보 분야나 한반도 관련 핵심 직책 발탁설이 끊임없이 돌았다.
지난 1년여 동안 폭스뉴스 등 보수 매체에서 해설가로도 활동하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기 위해 백악관을 드나드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껄끄러운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후임으로 그의 이름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YNAPHOTO path='PEP20180323128301003_P2.jpg' id='PEP20180323128301003' title='' caption='2016년 12월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EPA=연합뉴스]'/>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전 대사는 그동안 방송이나 강연 등에서 북한의 위협을 부각하면서 대북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작년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 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한국과 북한의) 통일이 가능하지 않다면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매우 좋지 않은 옵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전 대사는 올해 들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등 유화 모드로 돌아선 북한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볼턴 전 대사는 지난달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극적인 행동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이 기괴한 정권(북한) 수중에 핵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군사적 힘 사용을 고려하거나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만 진지하다"며 "북한이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고 주장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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