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벚꽃에 덮인 둑에 남다른 벼룩시장 '뚝방마켓' 열렸다

입력 2018-03-23 11:00   수정 2018-03-23 11:14

[주말 N 여행] 호남권: 벚꽃에 덮인 둑에 남다른 벼룩시장 '뚝방마켓' 열렸다
곡성기차당 뚝방마켓 24일 개장…전주 38살 연화교 철거 "다시 설때까지 마지막 걸음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경재 기자 = 3월의 넷째 주말인 24∼25일 호남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봄기운이 완연하겠다.
전남 곡성 시골 둑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이나 조만간 철거되는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 연화교를 걸어보길 추천한다.

◇ 맑고 따뜻한 봄기운 가득
토요일인 24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펼쳐지겠다.
25일도 맑은 날씨가 이어져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14∼18도로 예상된다.
25일은 아침 최저 3∼8도, 낮 최고 15∼19도고 평년(최저 3.5∼5.8도, 최고 13∼14.2도)보다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24일 전남 서해 모든 해상은 0.5m, 남해는 0.5∼1m로 일다가 25일에는 전 해상에서 0.5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지만 당분간 낮과 밤 기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곡성기차당뚝방마켓' 봄나들이 명소 급부상
곡성기차당뚝방마켓이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 전통시장 인근 하천 둑에서 24일 개장한다.
2016년 5월 처음 문을 열어 세 번째 봄을 맞이한 뚝방마켓은 도시의 벼룩시장과는 다른 감성으로 기차 마을과 함께 곡성의 필수 여행코스가 되고 있다.
뚝방마켓이 열리는 곡성 천변은 어릴 적 물장구치던 개울을 떠올리게 한다.
둑길에는 벚나무가 양옆에서 늘어서 꽃을 피우고 있고 나무 사이에는 노란색 천 그늘이 강바람에 물결처럼 살랑인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뚝방마켓을 거니는 것만으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뚝방마켓에는 최근 광주와 순천 등 인근은 물론 경상도나 서울에서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24일에는 곡성을 비롯한 인근 지역 68팀의 셀러들이 참여해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수공예품, 먹거리, 중고물품 등 다양한 판매상품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이번 개장에서는 특별행사로 보물찾기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뚝방마켓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12시부터 섬진강기차마을 전통시장 인근 하천변에서 열린다.
뚝방마켓 셀러로 참여를 원하면 기차당뚝방마켓협동조합(☎ 061-362-2753) 또는 곡성군청 지역활성화과(☎ 061-360-8758)로 신청하면 된다.



◇ 38살 '덕진공원 연화교' 아듀…철거 뒤 새 다리로
전주 시민이 사랑하는 휴식처 덕진공원. 공원 한가운데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다. 바로 연화교다.
전주 시민은 여름이면 연화교를 거닐며 100만 송이 연꽃이 내뿜는 그윽한 향에 취했다.
공원을 뒤덮은 연꽃 물결 사이로 난 다리는 밀려드는 인파로 언제나 북적였다.
연인들은 폭이 1.2m밖에 되지 않는 다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사랑을 키웠다.
밤에는 주변을 밝히는 레이저 분수 쇼가 더해져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한다.
그 연화교가 철거된다.
올해로 38살 나이를 먹은 다리는 곳곳이 녹슬어 더는 시민과 추억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전주시는 낡은 연화교를 철거하고 같은 자리에 교량을 새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실시설계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연화교를 철거할 예정이다.
이제 시민과 관광객이 연화교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연꽃은 아직 피어나지 않았지만 봄바람과 함께 연화교의 마지막을 거닐며 옛 추억에 젖어보자.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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