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폼페이오-헤일리…美대북라인 '슈퍼매파 新3인방' 포진

입력 2018-03-23 09:45   수정 2018-03-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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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폼페이오-헤일리…美대북라인 '슈퍼매파 新3인방' 포진

초강경론 설파해 온 볼턴 합류로 강경파 삼각축 완성
폼페이오 인준이 관건…폼페이오-헤일리 호흡도 잘 맞을 듯

(워싱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이승우 특파원 = 대북 초강경 대응을 설파해온 신보수주의자(네오콘)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기용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대북라인 전면에 일제히 '슈퍼매파'(초강경론자) 인사들이 포진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볼턴이 허버트 맥매스터의 후임으로 내달 9일 NSC 보좌관에 취임하게 되면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 기존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함께 새로운 '강경파 삼각편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더구나 이날 워싱턴을 비열한 도시로 질타하고 물러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퇴진으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세 명을 한데 엮어 칭하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에서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짐에 따라 볼턴-폼페이오-헤일리 신(新) 3인방이 한층 득세할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형 반응을 내부적으로 자제시킬 완충재가 사라지면서 대북 매커니즘의 작동 원리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낸 볼턴은 북한·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서 일관되게 초강경론을 고수해온 인물이다.
2003년 북핵 협상 당시 미국대표단에 포함됐다가 '인간쓰레기','흡혈귀' 등의 원색적 비난을 받은 적도 있고 과거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수 차례 지칭하기도 했다.
볼턴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감없이 드러낸 바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보수성향 싱크탱크에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를 맹비난해온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볼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외교수장에 지명된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다.
폼페이오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극을 하려고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눈을 부릅뜨고 있다"며 비핵화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대북제재 등 압박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공화당 텃밭인 캔자스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3차례 지낸 폼페이오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기갑부대 장교를 거쳐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공화당 내 강경보수 티파티 바람을 타고 2010년 중간선거를 통해 정계에 본격 진출했다.

폼페이오는 지난해 한 포럼에서 "미국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교체를 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핵미사일)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하는 데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수시로 언급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의 핫라인 등을 동원해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가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며 향후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전임자인 틸러슨 장관보다 훨씬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가 대북 협상 국면에서는 180도 달라진 시각을 갖고 한국 정보당국과 끈끈한 물밑 협력을 유지하며 북한과의 협상을 막후에서 지원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해부터 유엔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대북 제재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이란 문제에 특히 강경노선을 고수하며 존재감을 부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석상에서 신임을 여러 차례 보낸 바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설이 나돌때마다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폼페이오와의 호흡도 잘 맞을 것이라는 평가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장을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하자 "내 친구이자 곧 국무장관이 될 그에게 축하한다"는 반응을 바로 내놨다.
헤일리 대사는 작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발언해 북한을 자극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중앙통신은 "헤일리의 악담질은 우리에게 전쟁 도발자 감투를 씌워 새로운 고강도 제재결의 채택을 무난히 치러 보려는 흉심의 발로"라며 헤일리 대사를 '돌격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YNAPHOTO path='AKR20180323047900075_01_i.jpg' id='AKR20180323047900075_0301' title='니키 헤일리' caption=''/>
oakchul@yna.co.kr,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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