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부회장 "향후 50년 내다보며 해외 진출 지속 추진"
(서울=연합뉴스) 정열 강종훈 기자 =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롯데 관계자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고 신 회장이 한일 롯데 통합경영의 구심점이란 특수성과 경영안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주주들이 적절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유통 산업의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백화점의 경우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롯데마트는 신선품질혁신센터 오픈,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신 회장 외에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와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이 재선임됐고, 롯데그룹 식품 사업부문(BU)장인 이재혁 부회장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대신해 신규 선임됐다.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식품 계열사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민명기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2018년에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브랜드 강화를 통한 가치 재창조, 트렌드를 선도할 신제품 출시, 핵심역량을 활용한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외에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5개 롯데 계열사의 주총이 이날 동시에 개최됐다.
지주·칠성·푸드 등은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일반적인 안건을 이날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 주총 뒤 기자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해외 진출은 향후 20년, 50년을 보면 롯데가 반드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GE나 네슬레가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것만 봐도 롯데 역시 글로벌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 직원들에게도 2030년, 2050년에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를 얘기하는데, 긴 호흡으로 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 회장 면회 주기에 대해서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다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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