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경영진이 승객의 짐을 거칠게 다뤄 파손한 협력업체 직원 때문에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23일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펀 림'(Fen Lim)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페이스북 Fen Lim]
영상에는 수하물 하역 담당 직원이 비행기에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내려온 커다란 짐을 내동댕이치듯 거칠게 바닥으로 내려놓는 장면이 담겼다.
펀림은 "고마워 에어아시아, 네가 내 자전거를 부쉈어. 이 영상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 내린 AK171편 기내에 우리가 앉아 있는 동안 촬영됐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부서진 자전거 사진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이틀 만에 5천800여명이 반응을 남겼고, 2만4천여 명이 이 메시지를 공유했다.
소셜미디어상의 여론이 악화하자 에어아시아 경영진이 진화에 나섰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인 리아드 아스마트는 "자전거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 스태프의 행동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분명 이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이라며 "4월 한 달간 자전거 수하물 운송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강경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도 "지상 업무는 합작사인 GTR이 담당하지만 모든 책임은 우리가 질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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