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또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했던 장로로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윤실은 23일 낸 성명에서 "기독시민단체로서 이 일로 심려하고 있을 많은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수많은 의혹 중에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롬13:9)는 성경 말씀을 어긴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이 전 대통령이 속한 교회와 교단도 차후 성경과 교회법에 따라 이명박 장로를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윤실은 또 "11년 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은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세상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이 전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다. 오늘날 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은 기독교인들의 무지와 무책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기독교인의 회개와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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