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곤 선조위원 사퇴·선조위 활동 가족 참관 허용 요구
선조위 "4년 전 실험·이동곤 의원 조사중…참관 허용은 어려워"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이 4년 전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모형시험 결과를 은폐한 의혹이 제기된 선체조사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4·16연대는 23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의뢰로 침몰 원인 실험을 했던 한국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었던 이동곤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4·16연대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선체조사위원이 된 이 위원 외에도 김영모, 김철승, 공길영 위원도 4년 전 실험을 모르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체조사위원회는 그동안 모형 항주 침몰 실험 조사 결과가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부에서 예산을 받아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 측에 같은 실험을 의뢰했던 것"이라며 "이들 4명 위원이 과거 실험을 알고도 알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4·16연대는 "충격적인 것은 4년 전 실험과 네덜란드에서 진행한 실험의 주요 결과가 유사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4·16연대는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은 세월호가 복원력이 약하진 상태에서 급변침으로 침몰했다는 항적도를 내세우며 단순 교통사고로 치부하려 했지만 이제 침몰 원인을 원점에서 재조사해야 한다"며 "급변침이 아니라면 침몰 시점과 이를 국가가 인지한 시점부터 모든 것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위원이 실험 결과 은폐에 가담한 만큼 선조위는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참관을 모두 수용해 투명하게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조위는 이날 오후 입장 자료를 내고 "선조위에서 과거 자유항주실험 결과와 네덜란드 모형실험이 불필요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선조위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며 그때까지 이 위원은 본인의 뜻에 따라 선조위 활동 참여를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영모, 공길영, 김철승 위원에 대한 4·16연대의 은폐 가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현장 참관에 대해서는 "선조위는 법에 따라 독립적으로 조사 업무를 수행하고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비밀 유지가 돼야 할 내용이 있는 진상 규명 내부 세미나에 가족 참관을 허용하기는 어렵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앞서 지난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사고 관련자들의 유죄를 입증하려고 모형시험을 했지만, 나중에 시험에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됐음을 발견해 증거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 은폐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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