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中외교부 "미국 소비자·기업·금융시장에 손해"(종합)

입력 2018-03-23 18:13  

[미중 무역전쟁] 中외교부 "미국 소비자·기업·금융시장에 손해"(종합)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참깨 주우려다 수박 잃지 않길 바란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23일 이번 조처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 금융시장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화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의심할 바 없이 우선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다"며 "금융시장과 기업의 이익에도 손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어제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의 3대 주식시장의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이 미국의 잘못된 정책과 행동에 대해 불신임의 표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지수의 하락은) 국제사회가 미국의 경솔한 행동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중 무역관계에서 중국의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중국이 보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런 주장은) 현재 형세를 오판하고, 자신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과 능력을 저평가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 대변인은 '상대방의 선물에 답례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중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진정으로 엄숙하게 중국의 입장을 대우하길 원하다"면서 "미국이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참깨를 줍다가 수박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는 속담을 거론하며 "남을 해치려다가 스스로 더 큰 손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중 고위급 간 협상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중미 양국의 경제 무역 문제에 관한 소통 채널은 계속 열려 있다"며 "양국의 각계각층은 계속해서 경제 무역 마찰 문제에 관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중미 양국은 원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경제 무역 갈등을 적절히 해결한다는 공동인식이 있다"며 "중국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301조 조사 결과의 판정을 내린 데 대해 유감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중미 양국의 경제 무역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수호하는 것은 세계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고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라며 "중국은 여전히 이 문제에 관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앉아서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이후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친구라고 표현했는데 중국 역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상 외교는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략적 인도 작용을 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양국이 달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이견을 해결하겠다는 공동인식을 철저히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중국이 해킹을 통해 산업 비밀을 훔치고, 인허가를 이용해 미국 기업에 대규모 기술 이전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최근 급증한 중국의 특허 신청 수를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지난해 보고서를 거론하며 "미국이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미국은 세계적인 혁신 강국이기는 하지만, 혁신과 지식 재산권이 모두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중국의 특허 신청 수는 이미 미국, 일본, 한국, 유럽의 전체 신청 수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보고서는 중국이 앞으로 최대 특허 신청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중국의 혁신 성과는 훔치거나 빼앗는 것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13억여 명 인민의 땀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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