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교사는 현재 수도권 고교 교장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30대 남성 연극배우가 고교 시절 동성의 연극부 교사에게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교사는 현재 수도권의 한 고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남성은 최근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을 하는 31살 배우라고 소개하면서 "교사라는 사람이 어린 학생들의 꿈을 이용해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고 권력으로 행한 상습적인 범죄를 말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10여 년 전인 고교 3학년 초 어느 날 연극 연습을 마친 뒤 그 사람이 이야기하자며 혼자 남게 했다"며 "무릎 위에 앉으라면서 배우를 하려면 남성성을 키워야 한다면서 키스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입시를 준비하던 어느 날 중요한 배역을 맡긴 뒤 단둘이 연습하자며 키스는 물론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했다"며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면서 유일한 탈출구는 화장실에 가서 혀를 깨물고 헛구역질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남성은 "조금이라도 피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그런 느낌이 있으면 그날 전체 연습 분위기는 힘들어졌다"며 "연극부를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세뇌된 듯했고 이 지옥이 곧 끝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 지옥은 구원의 손길을 뻗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년간 계속되었던 그 사람의 폭행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짓이었다"며 "몇몇 선배들을 만났고 통화했는데 바로 위 선배 말고도 그 위에도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남성은 "이런 사람이 고교 교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계하며 학교 대표로 있다니 참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연극을 사랑하고 있는 재학생 후배들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그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굉장히 예민해 있는 상태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당시 교사로서 연극에 대해 잘 모를 때 지도하면서 있었던 어설픈 일일 것 같은데 그렇게 크게 생각하는지 걱정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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