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발주자들, 차분한 경선 분위기에 '애간장'…붐업 안간힘

입력 2018-03-25 07:30  

민주 후발주자들, 차분한 경선 분위기에 '애간장'…붐업 안간힘
박영선, '현장형 이벤트'로 표심 호소…우상호, SNS로 인지도 쌓기 올인
전해철·양기대, 발걸음 분주…박원순·이재명,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국면으로 돌입했지만,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자 예비후보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자체가 개헌과 남북·북미정상회담 등 대형이슈에 밀리는 분위기 속에서 당이 다음 달 22일까지는 경선을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선두를 추격하는 2·3위 주자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진 모습이다.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3파전을 벌이는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박 시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두 후발주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예상보다 경선 레이스가 주목받지 못하면서 박 시장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지만, 박 의원과 우 의원은 현장 접촉형 이벤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서울의 명소를 찾아 역사와 지리를 얘기하는 '서울을 걷다', 재래시장에서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듣는 '영선아 시장가자', 서울시민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듣는 '서울을 듣다'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조만간 또 다른 형태의 현장형 이벤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등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고충을 직접 청취하는 행사와 더불어 권리당원들을 만나 시정구상을 밝히는 시간 등을 가질 예정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이 이슈화되지 않는 지금의 환경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병존한다고 본다"면서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쟁점이 적다는 점에서는 아쉽지만, 박 시장보다 좀 더 당 내부에 치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돌파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SNS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최대 약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라는 판단하에 팟캐스트 방송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우상호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우 의원은 최근 한준호 전 아나운서, 개그맨 김대범 씨와 함께하는 팟캐스트 토크쇼 '아·개·정'(아나운서·개그맨·정치인)을 시작했으며, 유튜브 방송 '우상호TV'를 통해서는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홍대 버스킹 거리에서 청년들을 만나기도 했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차분한 경선 분위기에 불을 댕기려고 한다"면서 "이번 주 정책발표 등 활발한 행보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공격적인 행보에 맞서 박 시장도 판세를 주시하며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에는 비공개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40∼50분가량 예방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경쟁하는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2·3위 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지고 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검증과 '경선 결선투표' 도입 등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이 전 시장과의 전면전에 나선 두 주자 역시 빡빡한 일정으로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전 의원은 경기 지역의 직능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 의원은 경기 지역을 두루 돌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캠프는 SNS 홍보 등 공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시장도 이번 주 정책브리핑을 잇달아 하면서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이들의 추격전에 맞서 이 전 시장 역시 전날 봉하마을을 찾은 데 이어 이번 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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