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수유 절정, 유채꽃도 노란 물결…영덕대게·주꾸미·미나리 인기
(전국종합=연합뉴스)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토요일인 24일 전국의 축제장은 봄꽃을 따라, 봄맛을 찾아나선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와 함께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됐지만 설레는 상춘객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남도(南道)는 앞다퉈 피며 자태를 뽐내는 꽃들의 경연장이었다.
전남 섬진강 변 백운산 자락 매화군락지에서 열리는 '광양매화축제'에는 절정을 이룬 매화를 보기 위해 수십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날 하루에만 3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섬진강 변 백릿길과 마을길 주변의 5㏊ 매화밭에는 자태를 뽐내는 홍매와 백매를 보기 위한 수천 명의 나들이객이 찾아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카메라에 꽃을 담느라 바빴다.
광양시는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둔치주차장부터 매화마을 삼거리 구간을 순환버스 전용구간으로 지정해 운영했으나,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에 진·출입로 일부에서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산수유꽃 축제가 막바지에 이른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과 지리산온천관광지, 산수유사랑공원 일대도 관람객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경남 양산 낙동강 변은 기찻길과 강물, 하얀 매화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백이 붉은 꽃터널을 이룬 경남 거제 지심도와 장사도, 홍매화가 자태를 뽐내는 양산 통도사 등지에도 관람객이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주도는 봄의 싱그러움을 전하는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에서는 일본, 중국, 유럽 등지서 온 해외 참가자들을 비롯 3천여 명이 최대 20㎞의 코스를 걸으며 봄을 만끽했다.
봄맛을 찾아 떠나는 미식여행지도 인기였다.
경남 양산 원동과 하동에서는 상큼한 봄 미나리와 삼겹살을 곁들여 먹는 '원동 청정미나리축제와 '청학 미나리 축제'가 각각 열렸다.
축제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구입한 미나리를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북 영덕군에서는 봄을 맞아 살이 통통 오른 제철 대게를 맞볼 수 있는 '제21회 영덕 대게 축제'가 열렸다. 충남 서해안에서 열린 '제16회 무창포 주꾸미·도다리 축제'에도 시민들이 맛과 영양이 최고에 오른 주꾸미와 도다리를 맛보고 축제 프로그램을 즐겼다.
산과 바다에도 나들이 행렬이 잇따랐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오전에만 1천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았다. 지리산 뱀사골과 구룡폭포, 무주 덕유산 항적봉, 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울산 가지산과 실불산 등 전국의 명산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읍성 일대에서는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8회 청도읍성 밟기 행사'가 열렸다. 경남 양산 양산천 일대에선 항노화 건강걷기대회가, 울산에선 태화강 국제마라톤 대회가 각각 열렸다.
또 이날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려 전국 5개 야구장에는 연고팀을 응원하려는 야구팬들 발길이 북적였다.
(김선경, 권준우, 이종건, 김소연, 박철홍, 장영은, 박지호, 최은지, 임채두, 차근호, 이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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