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김기성-김상욱 나란히 3포인트 맹활약, 챔프전 1차전 5-3 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내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가 김원중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3연속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라는 24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서 열린 2017-20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결승 골 포함, 3골을 몰아친 주장 김원중의 결정력을 앞세워 오지 이글스(일봉)에 5-3으로 승리했다.
베테랑 김원중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1-2012시즌을 끝으로 6년간 플레이오프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던 김원중은 1-1로 맞선 1피리어드 5분 10초에 첫 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피리어드 14분 55초와 3피리어드 12분 33초에 거푸 골네트를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원중은 전형적인 골잡이는 아니다. 부지런히 뛰며 궂은일을 도맡고, 팀에 헌신하는 스타일로, 주로 3∼4라인 라이트 윙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패트릭 마르티넥(체코) 감독은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김원중을 1라인 라이트 윙으로 올려 김기성(센터)-김상욱(레프트 윙)과 함께 기용하고 있다.
마르티넥 감독의 용병술은 기막히게 적중했다.
김원중은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2-1 승)과 4차전(3-1 승)에서 잇달아 어시스트 1개를 올리며 팀의 4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공헌했고, 이날 오지와 챔프전 1차전에서 3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로 팀에 천금의 승리를 안겼다.
김원중의 해트트릭 활약으로 4-2로 앞서간 한라는 경기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오지의 하시모토 료에게 골을 허용해 1골 차로 쫓겼다.
오지는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한라는 종료 25초 전 김기성의 엠티넷 골(상대 골리가 빠진 상황에서의 득점)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원중(3골)-김기성(1골 2어시스트)-김상욱(3어시스트)으로 이뤄진 한라 1라인은 9포인트를 합작하며 맹위를 떨쳤다. 한라의 수호신 맷 달튼은 22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
플레이오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김원중은 "개인적인 성취보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라인 메이트인 김기성과 김상욱이 좋은 패스를 내줬고 운이 따르며 해트트릭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집중력을 유지해서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4연승 행진 중인 한라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오지와 챔프전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6일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3차전은 29일 오후 7시 안양 아이스링크로 장소를 옮겨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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