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모스크'도 관람…김정숙 여사 스카프를 히잡처럼 둘러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합류…정상회담 참석 후 귀국 예정
(아부다비=연합뉴스) 노효동 김승욱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4일 오후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모스크 내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자이드 초대 대통령 묘소에 도착하자 미리 대기 중이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맞이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포함한 여성 수행원은 스카프를 히잡처럼 머리에 두른 채로 차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알로 바이들리 묘소 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묘소로 이동했으며, 묘소 앞에 놓은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묘소 내부로 들어섰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40여 년간 UAE를 통치한 인물로, UAE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석관 앞으로 이동해 묵념한 후 묘소 밖으로 나와 다시 신발을 신고 그랜드 모스크로 입장했다.
안내를 맡은 여직원이 모스크 바닥에 깔린 카펫을 가리키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펫"이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이렇게 큰 카펫을 만들려면 굉장히 큰 틀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만들었나"라며 제작방법을 물었다.
또 여직원이 모스크 천장에 걸린 샹들리에와 벽면 조각에 관해 설명하자, 문 대통령 내외는 신기한 듯이 대리석 조각을 만져보기도 했다.
그랜드 모스크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2018. 3. 24'라고 서명했다.
이날 자이드 초대 대통령 묘소 참배는 임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수행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날 아부다비에 도착했으며, 다음 날 예정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UAE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인 그랜드 모스크는 1998년 자이드 초대 대통령이 주도해 9년의 건설 과정을 거쳐 2007년 완공됐다. 4만 명이 동시에 예배할 수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카·메디나 모스크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모스크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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