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도 전원문제로 고장…경찰, 운영업체 관계자 추가조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 24일 발생한 광주의 한 공원 놀이기구 멈춤사고의 원인이 '퓨즈'가 끊어진 탓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놀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 진술을 종합해보면 전날 발생한 광주 북구 중외공원 놀이기구 멈춤사고의 원인이 기구를 제어하는 장치 내부 퓨즈가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25일 밝혔다.
퓨즈(fuse)는 규정 값 이상의 과도한 전류가 계속 흐르지 못하게 자동으로 차단하는 장치로 과전류가 흐르면 녹아 끊어져서 전류의 흐름을 막아주는 전기부품을 말한다.
경찰은 놀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를 불러 추가조사를 한 뒤 안전점검 등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입건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오후 3시 27분께 광주 중외공원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가 멈춰서 남녀 탑승객 5명이 4m 공중에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을 뿐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멈춰 선 것은 20개의 의자 형태에 이용객을 태운 구조물을 공중에서 360도 돌리는 '와이키키'라는 이름의 놀이기구다.
놀이기구 안전 바가 유압식으로 고정돼 있어 장치를 해제하는 데 시간이 걸려 구조완료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됐다.
해당 놀이기구는 2004년 11월 14일에도 설치 1년도 안 돼 멈춰 서는 고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유아 1명과 초·중·고생 9명, 성인 4명 등 승객 14명이 공중에 매달려 1시간여 동안 추위 속에서 공포에 떨었다.
당시 사고는 놀이기구 전원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센서가 기구를 자동으로 멈춰 세웠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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