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데뷔 20주년은 신화창조 덕분…환갑파티 함께하자"(종합)

입력 2018-03-25 16:52   수정 2018-03-25 16:52

신화 "데뷔 20주년은 신화창조 덕분…환갑파티 함께하자"(종합)
"2003년 평양 공연 울컥했다…선후배들 잘하고 오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데뷔 20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신화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20주년 기념 팬파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998년 3월 24일 데뷔한 신화는 13장의 정규앨범을 낸 현재 진행형 아이돌이다. 단 한 번의 멤버 교체나 해체도 없었다.



김동완은 "강산이 두 번 변하는 20년 동안 잘 버텨준 신화창조(팬클럽)에 감사하다"며 "저희가 늘 멋진 모습만 보여드린 건 아니었다. 부족할 때도 있는데 야유가 아닌 박수를 보내주셨다"고 고개를 숙였다.
20주년이라는 무게감은 큰 듯했다. 평소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신화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예상답변지를 써와 잠깐잠깐 참고하기도 했다.
이민우는 '신화로서 자부심을 느낀 순간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의자 춤, 스탠딩마이크 춤을 아이돌 무대 최초로 시도했고, 콘서트에 올 라이브 밴드를 도입한 것도 아이돌 중 처음이다. 지금은 자연스러워진 유닛(소그룹)이나 솔로 활동도 신화가 최초"라며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리더 에릭은 "소속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팀명이 '신하'나 '군화'가 될 뻔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름을 지켜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화는 2011년 에릭과 이민우를 공동대표로 하고 다른 멤버들을 주주로 한 독립 레이블 신화컴퍼니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팀명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이 해결돼 멤버들이 오롯이 '신화'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팬들에게 애틋함도 표현했다.
에릭은 "초창기에는 저희도 어렸고 팬들도 어렸다. 저희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작용을 했다. '시험 잘 쳐요'라고 하면 다음에 1등 성적표를 갖고오더라"며 "어느 순간부터는 팬들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어진다. 함께 힘든 시기를 헤쳐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민우도 "결혼해서 아기가 생긴 팬들을 보면 흐뭇하다"며 "이제 무대에서 팬들을 볼 때면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또 멤버들은 신화를 발굴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와 유영진 프로듀서를 향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진은 "이수만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신화라는 이름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데뷔 전 김동완은 '김아토', 이민우는 '이파란', 전진은 '이기고'라는 예명을 검토했지만 이 프로듀서가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2003년 북한 평양 공연 때 막전막후도 소개했다. 신화는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출연해 히트곡 '퍼펙트 맨'을 열창했다. 당시 공연에는 조영남, 이선희, 설운도, 베이비복스와 바리톤 김동규 등도 함께했다.
김동완은 "당시 서울 종로에서 출발해 버스로 이동했다. (보통) 항공편이나 바다를 통해 가는데 이례적으로 육로로 갔다"며 "옥류관 냉면도 맛보고 북한 미녀분들도 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전진은 "개인적으로 (북한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고향이다. 제가 육로로 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났다"며 "며칠간 머물면서 (북측 가이드가) 형동생처럼 대해줘서 헤어질 때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에릭은 오는 4월 초 평양 공연을 가는 우리 예술단에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아마 저희 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당시 굉장히 파워풀한 댄스곡을 보여드렸는데 (북측 관객이) 호응을 해주실 수 없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바라봐주신다. 그런 자리는 처음이라 분위기를 띄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처했다"고 말했다.
김동완도 "후배분들이 (북측 가이드에게) 너무 친근감을 표현하면 그분들이 곤란해지실 수 있다"며 "적정선에서 자제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신화는 데뷔 20주년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오는 26일 기프트 싱글 '올 유어 드림스'(All your Dreams)를 발매한다. 이는 2000년 신화 정규 3집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로, 신화는 18년 전 뮤직비디오를 똑같이 재연해 촬영했다. 원작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과 호흡을 맞췄던 걸그룹 밀크 출신의 배우 김보미와 블랙비트 출신 가수 겸 보컬 트레이너 장진영이 흔쾌히 재출연했다.
또한 신화는 조만간 신화표 단체 예능을 선보이며, 여름에는 전곡을 신곡으로 채운 20주년 스페셜 앨범을 발매한다. 하반기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앤디가 환갑이 되면 다 함께 환갑파티를 열자고 약속했었죠. 50살이 되든, 60살이 되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신화입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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