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민 이주마을 '안동 서부리', 전통 체험 마을로 변신

입력 2018-03-25 15:49  

수몰민 이주마을 '안동 서부리', 전통 체험 마을로 변신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사업 한창…올해 말 마무리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안동댐 건설로 터전을 잃은 수몰민이 이주한 마을이 관광지로 변신했다.
25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예술과 결합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도산 서부리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사업을 올해 마무리한다.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마을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물에 잠긴 옛 예안면 소재지인 정든 마을 사람들이 이주해 새로운 생활터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주 당시 400여 가구가 살았으나 주민들이 하나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현재는 200여 가구가 채 안 된다. 또 주민 대부분이 노인으로 마을이 활력을 잃어갔다.
그 후 2011년 경북 도내 3대 문화권 사업 가운데 하나인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마을 재생에 뜻을 모았다.
이 같은 주민 의지를 반영해 안동시는 2014년부터 30억원을 들여 도산 서부리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숙박시설과 함께 편의시설을 갖춘 한옥 체험관은 지난해 완공돼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이 체험관은 한옥 전통의 풍류와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단장해 한옥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선비 순례길로 조성한 선성수상길에도 주말마다 외지 관광객이 몰린다.
수상길은 안동호에 길이 1㎞, 폭 2.75m 규모 데크를 설치해 물 위를 걸으며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옛 관아 집무실 건물을 한옥 갤러리로 새롭게 단장하고 거리는 벽화로 꾸몄다.
골목을 나눠 주제가 있는 벽화를 그리고 마을 곳곳에 아트 벤치와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마을 정보센터에는 역사와 주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전시하고 주민이 간단한 차와 음료를 판매한다.
옛 관아와 종택 주거문화를 체험하는 선성현 문화단지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서부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성뿐 아니라 주변에 한국국학진흥원, 예안향교, 도산서원, 안동댐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다"며 "예술·문화와 결합한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 모델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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