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상무부 산하 연구원이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해 무역뿐만 아니라 정치, 금융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정밀 타격해 중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5일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 등에 따르면 메이신위(梅新育)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중미 무역전쟁 발발을 계기로 중국 국력의 강대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는 무역뿐만 아니라 금융, 정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정밀하게 타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 연구원은 "중국이 피할 수 없다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일"이라면서 "중국은 끊임없는 무역 마찰 속에서 세계 최대 제조 및 수출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무역보복 조처는 정밀 타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면서 "무역전쟁의 대상은 미국인들이 아니라 트럼프 진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주(州)의 산업을 우선 타격하고 특히 올해 중간 선거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의 지역 산업을 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대미 보복 조치가 금융 분야로도 확대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미국 채권을 팔거나 미국 주식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메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 상승을 정치 업적으로 자랑해 중국이 미국 주식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때릴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와 민간 투자자는 정밀하게 타격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주식을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 분야에서도 정밀 타격론을 제기하며 "국제 정치에서 미국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데 이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가 시절 남을 제소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을 제소했다가 이후 친해진 경우가 많은데 이번 무역 분쟁에서 또다시 꼼수를 부릴 가능성이 있어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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