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전 4-1 승리로 2018시즌 첫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5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018시즌 첫 승리를 거둔 한화 이글스는 8회 말에만 4명의 투수를 쏟아 붓는 물량공세를 펼쳤다.
이번 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임에도 승부처라는 확신이 들자 과감하게 '이닝 쪼개기'로 넥센 강타선을 묶었다.
한화는 7회까지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1실점으로 책임졌고, 4-1로 앞선 가운데 8회 말 우완 송창식을 올렸다.
송창식은 첫 타자 박동원과 대결에서 공 5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구위나 제구 모두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한화 벤치에서는 좌타자 서건창 타석에서 송창식을 빼고 좌완 신인 박주홍을 올렸다.
프로 데뷔전인 전날 개막전에서 타자 두 명을 깔끔하게 처리했던 박주홍은 넥센 톱타자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한화 벤치에서는 우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타석에 등장하자 사이드암 서균으로 투수를 또 바꿨다.
투 아웃에 주자 없는 가운데 점수 차가 3점으로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잠시라도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듯 숨 가쁘게 교체 사인을 냈다.
서균이 초이스에게 안타를 내주자 한화 벤치는 우타자 김태완 타석에서 우완 박상원을 냈다.
그리고 박상원이 김태완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에야 길었던 8회 말이 끝났다.
승부처였던 8회를 투수 4명으로 막은 한화는 9회 말 정우람이 타자 3명을 깔끔하게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한화가 8회에 투입한 투수 4명 가운데 송창식을 제외한 3명은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다.
박주홍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고, 박상원은 지난해 입단한 2년 차 선수다.
서균은 2014년 한화에 들어왔지만, 1군 데뷔는 작년이었다.
한 이닝에 등장한 타자마다 투수를 교체하는 건 매번 쓰기 힘든 용병술이다.
단기전이면 몰라도, 144경기 정규시즌에 자주 이런 운용을 하면 선수가 쉽게 지친다.
시즌 첫 승이 급선무였던 한화의 강수인 셈이다.
경기 후 한 감독은 "박주홍과 박상원 등 젊은 선수가 (8회) 호투해 승리를 지켜준 게 반갑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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