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은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없이 부임 첫해를 보냈다.
SK는 물론이고 한국프로야구 최정상급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30)은 2016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다.
힐만 감독이 이끈 SK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간신히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겨우 하루 만에 가을 잔치를 마감했다.
김광현이 있었더라면 SK의 2017시즌 최종 성적표는 달랐을 가능성이 크다.
1년간 착실히 재활에 매진한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8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힐만 감독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겼다.
그는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던진 공은 78개에 불과했지만, SK는 그의 팔을 보호하고자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경기를 마친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투구는 매우 좋았다(very good)"며 "5이닝 동안 효율적으로 던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타선이) 삼진과 병살로 기회를 놓쳐 다소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후 김광현과 불펜의 호투가 이어지고 수비 송구도 좋아졌다. 롯데는 쉽게 셧아웃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데도 잘 막아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해 SK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김광현이 돌아온 데다 앙헬 산체스라는 수준급 외인을 새로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블론세이브가 전체 1위(24개)일 정도로 불펜이 약했지만, 올해는 백인식-윤희상-박정배로 새로 짜인 필승조가 제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힐만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광현의 이날 투구에서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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