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신안 흑산도 근해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는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여객선 P 호는 223t 규모로 수천t급 여객선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봄맞이 나들이에 나선 섬 여행객 등 모두 163명을 태웠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6명이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여객선이 직립 상태로 단순 좌초해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암초와 충격으로 선체 외부가 훼손돼 선박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왔거나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졌더라면 피해가 더 컸을 수 있다.
좌초(坐礁)는 선박이 암초 등 해저 지형에 걸쳐 올려지거나 선박 밑부분이 암초 등에 닿아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태를 말한다.
물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많이 쌓인 곳에 배가 걸리는 좌주(坐洲)와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이날 해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해경은 좌초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지점과 거리가 있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운 흑산도 관측소에서 측정한 시정 거리는 오후 3시 480m, 오후 3시 40분 410m에 불과했다.
시간대나 위치에 따라 변화가 심했다가 기상청은 전했다.
홍도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안개 때문에 첫배부터 운항이 통제됐다가 정오께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P호는 해제 직후인 3시간 후 홍도항을 떠나 출항 47분 뒤 사고를 당했다.
해경은 P 호와 선원 등이 목포항에 닿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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