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때도 '짙은 안개'
(신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163명을 태우고 홍도에서 목포로 향하던 쾌속 여객선이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이날 짙은 안개로 목포와 신안 섬들을 오가던 선박 운항이 한때 통제됐지만 사고는 통제 해제 이후 발생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선내 방송과 현장 영상 등을 살펴보면 인근 해역의 가시거리(시정)가 수백m에 불과해 국지성 안개가 짙게 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선박안전기술공단에 따르면 이날 짙은 안개 때문에 오전 목포-신안 항로들을 오가는 선박 운항이 통제됐다가 정오에 해제됐다.
운항 통제는 해상의 가시거리가 1km 이하일 때 적용한다.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P호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3시께 홍도항을 출발했다.
그러나 출발 당시부터 이미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다.
홍도와 가까운 기상청의 흑산도 관측소 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께 시정은 480m였다.
사고 당시에는 시정이 410m까지 악화했다가 오후 4시께 1.4km로 회복됐다.
흑산도, 홍도, 가거도 등 일대 해역은 국지성 안개나 해무가 극심한 곳이다.
2015년 3월 가거도로 구급 출동을 나갔던 해경 헬기 추락 사고 역시 목포에서 출동할 다시 흑산도 해역 시정은 약 11km였고, 도착 당시에도 약 7km였으나 사고 지점에는 유도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해무가 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도 출동 당시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났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객들에 따르면 충돌 후 '어선을 피하려다가 암초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는 선내 방송이 나왔다.
해경 관계자는 "P호 선장과 조타사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승무원과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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