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측근 "힘을 통한 평화" 전쟁 확대해석 경계
비판 주축은 민주당쪽…"호전적 행동하려 호전적 인물 발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대표적 매파로 통하는 존 볼턴 전 유엔 미국대사가 백악관 안보사령탑이 되자 무력분쟁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임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정책 운용에 힘을 싣는 선택이라며 전쟁론을 경계하는 반론도 다른 쪽에서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볼턴 전 대사와 업무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사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NYT는 "볼턴과 수년 동안 일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기용으로 얻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며 "그것은 무력충돌이 아닌 바로 (정책에 힘을 싣는) 지렛대"라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NSC 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는 "전쟁 위험이 커졌다고 모두가 얘기하고 있는데 이 같은 개념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려는 집단"이라며 "사람들에게 거칠다는 것을 분명히 해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면서 전쟁을 억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아들 부시 정권 때인 2001년과 2003년 각각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설계한 인물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35년간 볼턴과 알고 지낸 전직 국방부 관리 도브 잭하임도 "볼턴이 입에서 불을 뿜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는 나라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두둔성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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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볼턴을 가장 가혹하게 비판하는 이들은 대다수 민주당 인사들이며 부시 행정부에 몸을 담은 이들도 다수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볼턴의 백악관 입성 때문에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마이클 맥파울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존 볼턴은 견해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애매한 성향의 관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맥파울 전 대사는 "그는 이란과 북한의 정권교체가 있어야 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그런 사람을 기용하는 것은 원하는 부분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를 뚜렷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볼턴은 자신의 임용이 발표된 뒤인 지난 22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과거와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비치기도 했다.
볼턴은 "내가 그간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정직한 중개인'으로 규정하며 "NSC 보좌관은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시해야 하고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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