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왼손 괴짜 왓슨, 매치킹 올랐다…시즌 2승(종합)

입력 2018-03-26 08:53   수정 2018-03-26 08:54

PGA 왼손 괴짜 왓슨, 매치킹 올랐다…시즌 2승(종합)

결승에서 키스너에 7홀차 대승…준결승에선 세계2위 토머스 제압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왼손 괴짜' 버바 왓슨(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정상에 올랐다.
왓슨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케빈 키스너(미국)를 7홀 차로 크게 이겼다.
지난 2월 제네시스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던 왓슨은 한 달 만에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보태 이번 시즌 1인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21위로 상승하게 된 왓슨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진 슬럼프에서 완벽하게 탈출했다.
무엇보다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경기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려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왓슨은 2012년, 2014년 두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2014년 HSBC챔피언스에 이어 WGC 대회 2승째를 거둔 왓슨은 델 매치 플레이에서는 처음 우승했다.
왓슨은 "메이저대회 2승에 WGC에서도 2승을 해냈다.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숨김없이 밝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이한 언행 때문에 PGA투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괴짜'의 면모는 이번에도 드러났다.
왓슨은 준결승과 결승을 한꺼번에 치러야 하는 이 날 오후에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계획을 미리 잡았다. 비행기 표까지 다 끊어놨다.
매치 플레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라서 경기가 끝나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지 않다. 선수들은 경기 후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
준결승에서 작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3홀 차로 제압해 결승에 진출한 왓슨은 아내에게 "혹시 경기가 늦게 끝나서 내일 여행을 출발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왓슨은 제네시스오픈 때도 2라운드가 끝난 뒤 30㎞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로 달려가 미국프로농구(NBA) 유명인 올스타 경기를 뛰었다. 그때도 2라운드 경기가 안개 등으로 지연되면 기권하고 농구를 하러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준결승과 결승을 왓슨은 불과 28홀 만에 끝냈다.
토머스와 준결승은 16번홀에서 마무리했다.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긴 그는 결승에서는 12개홀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1번홀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왓슨은 5번홀까지 5홀 연속 이겼다. 키스너가 2∼5번홀까지 4개홀 연속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자멸한 덕을 봤다.
7번홀에서 키스너의 보기로 6홀 차로 앞선 왓슨은 12번홀(파5)에서 2m 버디를 집어넣어 승부를 마감했다.
키스너는 11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낼 만큼 샷과 퍼트 모두 좋지 않았다.
결승에서 7홀차 승리는 이 대회 결승이 36홀에서 18홀로 줄어든 2011년 이후 최다홀차 승부다.
왓슨은 "내일부터 휴가에 들어간다"면서 "오는 토요일까지 골프 신발은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연장 접전 끝에 19번째 홀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키스너는 초반 난조에 발목을 잡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노렌은 3-4위전에서 3홀을 남기고 토머스보다 5홀을 앞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만 올라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토머스는 준결승에 이어 하루에 두 번 패배의 쓴맛을 봤다.
토머스는 "솔직히 머릿속에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면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겠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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